가난하다고 쓰고 행복하다고 읽는다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제육이 집에 가득하고도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 (잠언 17장 1절)
돈을 위해 밤낮없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배웠던 시절이 있었다. 어떻게든 남들과 비슷하게는 가고 싶었다. 집도 사고 싶었고 좋은 차도 굴리고 싶었고 아이들도 보란듯이 멋지게 키우고 싶었다.
그후 일이 잘 풀려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아이들도 잘 크고 있는것 같은 시기가 있었다. 코로나 시절과 맞물려 투자도 잘되고 아파트 시세도 올라 몇개월 사이에 수억을 벌었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주식 수익이 월급보다 커져버린 상황이 오자 난 더 욕심이 커졌다.
집이 오른 시세만큼 은행에서 돈을 빌려 몽땅 주식에 털어 넣었다. 이 선택의 결과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상할 수 있으리라. 2022년부터 주식은 끊임없는 하향 곡선을 그렸다.
주식은 반에 반토막이 났고 매달 이자도 갚을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빌려서 매꾸고 매꾸는 것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월급보다 컸던 주식 수익은 결국 월급보다 더 큰 금액의 월 상환액을 남겼고 난 그것을 낼 능력이 없었다.
집은 경매로 넘어갔다. 업친데 덮쳤다고 할까? 아버지와 동생에게 암이 발병했다. 아내와는 이혼을 준비하게 되었다. 숨이 쉬어지지 않고 밤에 잠을 잘수 없고 음식이 넘어가지 않는 나날이 계속 됐다.
그제서야 하나님을 찾았다. 울며 기도했고 왜 이렇게 됐냐고 물었다. 하나님은 말씀해 주셨다. 내가 뭘 잘못 했는지. "멋대로 살려고 한 죄. 내 힘으로 살려고 한 죄. 하나님을 찾지 않은 죄."
회개했다. 아내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그녀는 나를 용서했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아내에게 용서를 받은것 만으로도 살것 같았다.
시간이 꽤 흘렀다. 새로운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갔고, 모든 재산을 잃었지만 오직 남은것은 가족이었다.
아버지와 동생도 잘 수술을 받고 완치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한다. 감사할 일이다.
통장을 본다. 월급날이 며칠 남지 않아 돈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통장에 있는 금액은 5850원. 요즘 짜장면이 7000원을 넘는 경우가 많아 짜장면 한그릇도 사먹을수 없는 돈이다. 그냥 웃는다.
신기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할수 있다는 것. 돈은 없지만 사랑하는 가족이 멀쩡히 남아있다. 그리고 예수님과 항상 동행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며 전보다 하나님을 가까이 느끼고 있다.
● 가난하지만 화목한 가정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앞으로 나와 우리집을 하나님의 손이 이끌어 가시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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