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직접 소돔으로 가시는 이유는? (창세기 18장 20절)

여호와께서 직접 소돔으로 가시는 이유: 창세기 18장 20절의 의미

유황불이 떨어진 소돔과 고모라

창세기 18장 20절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심판 계획을 밝히시는 중요한 구절입니다. 이 구절은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 그리고 인간의 죄악에 대한 심판이라는 중요한 신학적 주제를 담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직접 소돔으로 향하시는 이유를 간략하지만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창세기 18장 20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 여호와께서 또 이르시되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부르짖음이 크고 그 죄악이 심히 무거우니

이 구절을 통해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소돔으로 가시는 주된 이유가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부르짖음이 크고 그 죄악이 심히 무겁기 때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의 성격을 드러내는 동시에, 인간의 죄악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얼마나 심각하게 거스르는지를 보여줍니다.

1.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부르짖음"의 의미:

여기서 언급되는 "부르짖음"은 단순히 소돔과 고모라 사람들의 불평이나 원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는 죄악으로 인해 고통받는 의로운 사람들의 탄식,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자들의 절규, 그리고 하나님의 공의를 호소하는 외침을 포괄적으로 의미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극심한 죄악은 하늘에 상달되어 하나님의 귀에까지 들리게 되며, 이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개입을 요청하는 강력한 신호가 되는 것입니다.

구약 성경에서 "부르짖음"은 종종 억압받는 자, 고통받는 자, 의로운 자의 탄원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사용됩니다(출 3:7-9, 시 9:12, 약 5:4).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이 얼마나 극심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고통받았는지를 이 "부르짖음"이라는 단어 하나가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두 천사와 소돔을 빠져나온 롯의 가족

2.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이 심히 무거움"의 의미:

"죄악이 심히 무겁다"는 표현은 소돔과 고모라에서 자행된 죄의 심각성과 그 파괴적인 영향력을 강조합니다. 성경은 소돔과 고모라의 구체적인 죄악에 대해 명확하게 언급하지는 않지만, 이후의 기록과 다른 성경 구절들을 통해 그들의 죄악이 매우 타락하고 부패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성적인 타락: 창세기 19장에는 소돔 사람들이 롯의 집에 찾아온 손님들을 향해 부도덕한 행위를 요구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는 소돔 사회 전반에 걸쳐 성적인 타락이 만연했음을 시사합니다. '소도미(Sodomy)'라는 단어가 동성 간의 성행위를 지칭하게 된 것도 소돔의 죄악과 관련이 깊습니다.

• 비인간적인 행위와 불의: 에스겔 16장 49-50절에서는 소돔의 죄악을 "교만과 풍족한 음식과 태만함이며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도와주지 아니하며 거만하여 가증한 일을 내 앞에서 행하였음이라"고 구체적으로 언급합니다. 이는 소돔 사람들이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교만해지고,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며, 하나님 앞에서 가증한 행위를 일삼았음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은 단순한 개인적인 범죄를 넘어 사회 전체의 도덕적, 윤리적 타락을 반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죄악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공동체의 질서를 파괴하며, 무고한 사람들에게 깊은 고통을 안겨주는 수준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3. 여호와께서 "가시겠다"고 말씀하신 이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내가 이제 내려가서 그 부르짖음이 내게 들린 대로 그들이 다 행하였는지 그렇지 아니한지 내가 보려 하노라" (창 18:21)라고 덧붙여 말씀하십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단순히 소문을 듣고 성급하게 판단하시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에 내려가 사실을 확인하고 공정한 심판을 내리시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므로 소돔과 고모라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이미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려가서 보려 하노라"고 말씀하신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내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공의로운 심판의 확립: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주관적인 판단이나 편견에 좌우되지 않고,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공정한 심판을 내리시는 분임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직접 현장을 확인하시겠다는 말씀은 하나님의 심판이 철저한 조사와 검증을 거친 후에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합니다.

• 인간과의 소통과 이해: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소돔과 고모라의 상황을 알리시고 그의 질문에 답하시는 과정을 통해 인간과의 소통을 이루고자 하셨습니다. "내려가서 보려 하노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관점을 이해하시고, 그들의 입장에서 상황을 판단하시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심판의 불가피성과 정당성 강조: 하나님께서 직접 소돔으로 가셔서 죄악을 확인하신 후 심판을 내리시겠다는 계획은 그 심판이 불가피하며 정당한 것임을 강조하는 효과를 가집니다. 인간의 죄악이 하나님의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으며,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유황비가 떨어지는 소돔

■ 아브라함의 중보 기도

창세기 18장 22절부터 이어지는 아브라함의 중보 기도는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 사이의 긴장을 보여주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브라함은 소돔 성읍에 혹시라도 있을 의인들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자비를 구합니다. 그는 의인 50명부터 시작하여 10명까지 그 수를 줄여가며 간청하지만, 결국 소돔에서는 롯과 그의 두 딸 외에는 의인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중보 기도는 하나님의 공의가 죄악을 반드시 심판하지만, 동시에 의인을 보호하시고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성품 또한 드러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간청에 응답하여 소돔 성읍에 의인 10명만 있어도 멸망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지만, 그만큼 소돔의 타락이 극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결론

여호와 하나님께서 소돔으로 가신 이유는 창세기 18장 20절에 명확하게 제시된 바와 같이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부르짖음이 크고 그 죄악이 심히 무거웠기 때문 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의 근거를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의 죄악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거스를 때 그 결과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경고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직접 현장을 확인하시고 공정한 심판을 내리시기 위해 소돔으로 향하셨으며, 이 사건은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 그리고 인간의 책임이라는 중요한 신학적 주제를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성경의 핵심적인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소돔의 멸망은 단순히 과거의 심판 사건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죄의 심각성을 깨닫고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경외하며 살아갈 것을 촉구하는 교훈을 던져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