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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체인지

밀가루 3 스아(세 스아) 는 어느정도의 양일까? (창세기 18장 6절)

by NICE CHANGE 2025.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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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8장 6절, 밀가루 세 스아(3 סְאִים)의 양은 얼마나 될까?


창세기 18장 6절은 아브라함이 갑자기 찾아온 세 명의 나그네(그중 한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셨음)를 극진히 대접하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이때 아브라함은 사라에게 "속히 고운 밀가루 세 스아를 가져다가 반죽하여 빵을 만들라"고 명령합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기는 것은 과연 "세 스아(שְׁלֹשָׁה סְאִים, 셰로샤 세임)"라는 밀가루의 양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단위로 어느 정도에 해당하느냐는 점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고대 히브리 단위 체계와 그 변화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대 히브리 단위: 스아(סְאָה)

성경 시대에 사용되었던 다양한 도량형 단위들은 현대의 단위 체계와 직접적으로 일대일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지역 및 시대별 차이: 고대 근동 지역에서도 도시 국가나 시대에 따라 사용되는 단위의 크기가 조금씩 달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성경 기록이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성경 내에서도 특정 단위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2. 정확한 기준의 부재: 현대와 같이 국가적인 표준 도량형 체계가 확립되지 않았던 시대에는 무게나 부피를 측정하는 기준이 상대적이거나 지역 관습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고고학적 발굴이나 문헌 연구를 통해 추정할 수 있을 뿐, 정확한 값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3. 문맥에 따른 해석의 필요성: 성경 본문에서 단위가 사용될 때, 그 문맥적 의미를 고려하여 실제 양을 추론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제사 의식에 사용되는 곡물의 양은 그 의식의 중요성이나 규모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자들은 고고학적 발견, 고대 문헌(탈무드, 요세푸스의 기록 등), 그리고 유사한 시기의 다른 근동 문화권의 단위 체계와의 비교 연구를 통해 성경 시대의 도량형 단위를 추정해 왔습니다.


스아(סְאָה)의 추정치:

스아(סְאָה)는 주로 곡물과 같은 건조한 물품의 부피를 측정하는 데 사용된 단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자들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범위로 추정됩니다.

* 약 7.3 리터 (Dry measure): 이는 미국의 건식 측정 단위인 "peck"의 약 2/9에 해당합니다.
* 약 12-17 리터: 일부 학자들은 더 큰 값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추정치의 차이는 앞서 언급한 지역 및 시대별 변이, 그리고 연구 방법론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밀가루 세 스아(3 סְאִים)의 양:

만약 스아를 약 7.3 리터로 가정한다면, 밀가루 세 스아는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

* 3 스아 × 7.3 리터/스아 = 약 21.9 리터

밀가루의 밀도를 고려해야 정확한 무게를 추정할 수 있지만, 대략적으로 밀가루 1 리터의 무게는 0.5~0.6kg 정도입니다. 따라서 밀가루 21.9 리터는 다음과 같은 무게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 21.9 리터 × 0.5 kg/리터 = 약 10.95 kg
* 21.9 리터 × 0.6 kg/리터 = 약 13.14 kg


따라서 밀가루 세 스아는 대략 11kg에서 13kg 정도의 양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상당한 양이며, 여러 사람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들 수 있는 정도입니다.

만약 스아를 더 큰 값인 12-17 리터로 가정한다면, 밀가루 세 스아의 양은 더욱 늘어나게 됩니다.

* 3 스아 × 12 리터/스아 = 36 리터 (약 18kg - 21.6kg)
* 3 스아 × 17 리터/스아 = 51 리터 (약 25.5kg - 30.6kg)


이 경우, 밀가루의 양은 18kg에서 30kg 이상으로 추정될 수 있으며, 이는 매우 많은 양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밀을 갈아 가루로 만들고 있는 중동 여인들


창세기 18장 6절의 의미:

아브라함이 사라에게 밀가루 세 스아를 가져와 빵을 만들라고 명령한 것은 단순히 세 명의 나그네를 대접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많은 양입니다. 이 장면은 아브라함의 극진한 환대와 후한 인심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가 맞이한 손님들이 단순한 나그네가 아닌 특별한 존재임을 암시하는 복선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이 세 명의 나그네 중 한 분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시며, 나머지 두 분은 천사들이었음이 밝혀집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현현을 알지 못했지만, 그의 마음속에 있는 경건함과 환대의 정신이 이처럼 후한 대접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밀가루 세 스아라는 풍족한 양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 즉 그의 후손을 통해 큰 민족을 이루시겠다는 약속의 풍성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후대에 이스라엘 민족이 번성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것을 미리 보여주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입니다.


결론

창세기 18장 6절에 나오는 밀가루 세 스아(3 סְאִים)의 정확한 양을 현대 단위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학자들의 연구를 종합해 볼 때 최소 11kg에서 많게는 30kg 이상 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는 평범한 식사를 위한 양이라기보다는 매우 푸짐한 양이며, 아브라함의 극진한 환대와 더불어 그가 맞이한 손님의 특별함, 그리고 하나님의 풍성한 약속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요소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성경의 기록을 이해할 때, 고대 사회의 문화적 배경과 단위 체계에 대한 이해는 더욱 깊이 있는 해석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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