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8장 6절, 밀가루 세 스아(3 סְאִים)의 양은 얼마나 될까?

창세기 18장 6절은 아브라함이 갑자기 찾아온 세 명의 나그네(그중 한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셨음)를 극진히 대접하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이때 아브라함은 사라에게 "속히 고운 밀가루 세 스아를 가져다가 반죽하여 빵을 만들라"고 명령합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기는 것은 과연 "세 스아(שְׁלֹשָׁה סְאִים, 셰로샤 세임)"라는 밀가루의 양이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단위로 어느 정도에 해당하느냐는 점입니다. 이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고대 히브리 단위 체계와 그 변화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고대 히브리 단위: 스아(סְאָה)
성경 시대에 사용되었던 다양한 도량형 단위들은 현대의 단위 체계와 직접적으로 일대일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지역 및 시대별 차이: 고대 근동 지역에서도 도시 국가나 시대에 따라 사용되는 단위의 크기가 조금씩 달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성경 기록이 오랜 기간에 걸쳐 이루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성경 내에서도 특정 단위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2. 정확한 기준의 부재: 현대와 같이 국가적인 표준 도량형 체계가 확립되지 않았던 시대에는 무게나 부피를 측정하는 기준이 상대적이거나 지역 관습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고고학적 발굴이나 문헌 연구를 통해 추정할 수 있을 뿐, 정확한 값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3. 문맥에 따른 해석의 필요성: 성경 본문에서 단위가 사용될 때, 그 문맥적 의미를 고려하여 실제 양을 추론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제사 의식에 사용되는 곡물의 양은 그 의식의 중요성이나 규모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자들은 고고학적 발견, 고대 문헌(탈무드, 요세푸스의 기록 등), 그리고 유사한 시기의 다른 근동 문화권의 단위 체계와의 비교 연구를 통해 성경 시대의 도량형 단위를 추정해 왔습니다.

■ 스아(סְאָה)의 추정치:
스아(סְאָה)는 주로 곡물과 같은 건조한 물품의 부피를 측정하는 데 사용된 단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자들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범위로 추정됩니다.
* 약 7.3 리터 (Dry measure): 이는 미국의 건식 측정 단위인 "peck"의 약 2/9에 해당합니다.
* 약 12-17 리터: 일부 학자들은 더 큰 값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추정치의 차이는 앞서 언급한 지역 및 시대별 변이, 그리고 연구 방법론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 밀가루 세 스아(3 סְאִים)의 양:
만약 스아를 약 7.3 리터로 가정한다면, 밀가루 세 스아는 다음과 같이 계산됩니다.
* 3 스아 × 7.3 리터/스아 = 약 21.9 리터
밀가루의 밀도를 고려해야 정확한 무게를 추정할 수 있지만, 대략적으로 밀가루 1 리터의 무게는 0.5~0.6kg 정도입니다. 따라서 밀가루 21.9 리터는 다음과 같은 무게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 21.9 리터 × 0.5 kg/리터 = 약 10.95 kg
* 21.9 리터 × 0.6 kg/리터 = 약 13.14 kg
따라서 밀가루 세 스아는 대략 11kg에서 13kg 정도의 양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상당한 양이며, 여러 사람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들 수 있는 정도입니다.
만약 스아를 더 큰 값인 12-17 리터로 가정한다면, 밀가루 세 스아의 양은 더욱 늘어나게 됩니다.
* 3 스아 × 12 리터/스아 = 36 리터 (약 18kg - 21.6kg)
* 3 스아 × 17 리터/스아 = 51 리터 (약 25.5kg - 30.6kg)
이 경우, 밀가루의 양은 18kg에서 30kg 이상으로 추정될 수 있으며, 이는 매우 많은 양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창세기 18장 6절의 의미:
아브라함이 사라에게 밀가루 세 스아를 가져와 빵을 만들라고 명령한 것은 단순히 세 명의 나그네를 대접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많은 양입니다. 이 장면은 아브라함의 극진한 환대와 후한 인심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가 맞이한 손님들이 단순한 나그네가 아닌 특별한 존재임을 암시하는 복선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이 세 명의 나그네 중 한 분이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시며, 나머지 두 분은 천사들이었음이 밝혀집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현현을 알지 못했지만, 그의 마음속에 있는 경건함과 환대의 정신이 이처럼 후한 대접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밀가루 세 스아라는 풍족한 양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 즉 그의 후손을 통해 큰 민족을 이루시겠다는 약속의 풍성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후대에 이스라엘 민족이 번성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것을 미리 보여주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입니다.

● 결론
창세기 18장 6절에 나오는 밀가루 세 스아(3 סְאִים)의 정확한 양을 현대 단위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학자들의 연구를 종합해 볼 때 최소 11kg에서 많게는 30kg 이상 으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는 평범한 식사를 위한 양이라기보다는 매우 푸짐한 양이며, 아브라함의 극진한 환대와 더불어 그가 맞이한 손님의 특별함, 그리고 하나님의 풍성한 약속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요소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성경의 기록을 이해할 때, 고대 사회의 문화적 배경과 단위 체계에 대한 이해는 더욱 깊이 있는 해석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신앙 체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호와께서 직접 소돔으로 가시는 이유는? (창세기 18장 20절) (0) | 2025.03.19 |
---|---|
여호와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선택하신 이유는? (창세기 18장 19절) (0) | 2025.03.19 |
여호와 는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실때 사람의 형상으로 나타나셨다?(창세기 18장 1절 2절) (0) | 2025.03.19 |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에 언약에 따르면 아기가 태어나고 언제 할례를 받게 되나? (창세기 17장 12절) (0) | 2025.03.18 |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할례의 언약을 맺을때 그의 나이는 몇살인가? 아브라함이 웃은 이유는?(창세기 17장 17절) (0) | 2025.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