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돔 사람들이 롯의 집으로 와서 나그네를 내놓으라고 한 까닭

창세기 19장 5절은 성경 역사상 가장 어둡고 타락한 도시 중 하나로 기록된 소돔의 극단적인 부패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롯이 자신의 집으로 맞아들인 두 나그네(실상은 하나님의 사자, 즉 천사들)를 내놓으라고 소돔 사람들이 롯의 집으로 몰려와 맹렬하게 요구하는 이 사건은, 소돔 사회의 도덕적 해체와 비인간적인 행태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창세기 19장 5절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 롯을 불러 그에게 이르되 오늘 저녁에 네게 온 사람들은 어디 있느냐 이끌어 내라 우리가 그들을 상관하리라
이 짧은 구절 속에는 소돔 사람들의 타락한 욕망, 외국인에 대한 적대감, 그리고 롯의 권위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 등 다양한 의미가 함축되어 있습니다. 소돔 사람들이 롯의 집으로 몰려와 나그네를 내놓으라고 요구한 근본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이 분석해 볼 수 있습니다.

1. 동성 간의 성적 욕망 (Homosexual Desire)
"상관하리라"는 히브리어 원어 "יָדַע (야다)"는 성경에서 단순히 '알다'라는 의미 외에도 성적인 관계를 맺는 것을 완곡하게 표현할 때 사용되곤 합니다(창 4:1, 삼상 1:19 등). 따라서 소돔 사람들의 이 요구는 롯의 집에 온 두 나그네와 동성 간의 성적인 관계를 맺고자 하는 강렬한 욕망을 드러내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당시 소돔 사회는 극심한 성적 타락에 빠져 있었으며, 이기적이고 변태적인 성적 욕망이 만연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낯선 이방인들을 자신들의 성적 욕망의 대상으로 삼고, 강제로 그들의 의사를 짓밟으려는 비도덕적인 행태는 소돔 사회의 깊은 병폐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한 성적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의 인격과 권리를 무시하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폭력을 행사하려는 극단적인 이기심의 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외국인 혐오와 배타성 (Xenophobia and Inhospitality)
소돔 사람들의 요구에는 외국인에 대한 극심한 혐오와 배타성 또한 내포되어 있습니다. 롯은 소돔 사람이 아니었지만, 그곳에 거주하며 어느 정도의 사회적 지위를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돔 사람들은 롯이 자신의 집으로 맞아들인 낯선 이방인들을 곱게 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외부에서 온 사람들을 자신들의 공동체를 위협하는 존재로 여기고,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입니다.
고대 사회에서 손님을 환대하는 것은 중요한 덕목 중 하나였으며, 이는 사회 질서 유지와 공동체 결속에 필수적인 요소였습니다. 손님은 보호받아야 할 존재였으며, 그들을 해하는 것은 심각한 사회적 규범 위반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소돔 사람들은 이러한 기본적인 윤리 의식조차 저버리고, 손님들을 자신들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도구로 취급하려 했습니다. 이는 소돔 사회의 도덕적 나락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3. 롯의 권위에 대한 도전과 무시 (Challenge and Disregard for Lot's Authority)
소돔 사람들이 롯의 집으로 몰려와 나그네를 내놓으라고 요구한 행위는, 그들이 롯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무시했음을 시사합니다. 롯은 소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집을 다스릴 권리가 있었고, 자신의 집에 온 손님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돔 사람들은 이러한 롯의 권리를 노골적으로 침해하며, 자신들의 뜻대로 나그네들을 끌어내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이는 소돔 사회의 질서가 완전히 무너지고,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음을 보여줍니다. 다수의 힘을 이용하여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고, 자신들의 욕망을 관철하려는 폭력적인 행태는 소돔 사회의 부패한 단면을 드러냅니다.
4. 죄악의 만연과 뻔뻔함 (Prevalence and Impudence of Sin)
창세기 18장 20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이미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이 심히 무겁다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롯의 집으로 몰려와 나그네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소돔 사람들의 행동은, 그들의 죄악이 얼마나 만연하고 뻔뻔스러웠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부도덕한 요구를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려 하지 않고, 오히려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집단적인 압력을 행사했습니다.
이는 죄악이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 전체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그릇된 가치관이 지배적인 사회 분위기를 형성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끔찍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죄에 대한 죄책감이나 도덕적 양심의 가책 없이, 거리낌 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소돔 사람들의 모습은 인간의 타락이 어디까지 이를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 롯의 대응과 소돔의 운명:
소돔 사람들의 터무니없는 요구에 롯은 자신의 딸들을 내어주고 나그네들을 보호하려 했지만, 소돔 사람들은 이를 거부하고 더욱 거세게 나옵니다(창 19:6-9). 이러한 롯의 절박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돔 사람들의 악행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 하나님께서는 소돔과 고모라를 유황과 불로 멸망시키는 심판을 내리십니다(창 19:24-25).
소돔의 멸망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적 사건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죄악의 심각성과 그에 따른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경고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소돔 사람들이 롯의 집으로 몰려와 나그네를 내놓으라고 요구한 행위는, 인간의 타락한 욕망이 극단으로 치달을 때 어떤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성경에 기록되어 우리에게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다양한 형태의 부도덕과 불의, 혐오와 배타성이 존재합니다. 창세기 19장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이러한 죄악의 뿌리를 깊이 성찰하고,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 안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하며 살아가도록 촉구하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줍니다. 소돔 사람들의 어리석은 요구는,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공동체를 파괴하는 모든 형태의 악행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영원한 교훈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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