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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체인지

바이비트 2조 해킹피해, 북한 라자루스 의 소행으로 의심

by NICE CHANGE 2025.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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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대규모 해킹 피해를 입었다. 블룸버그 통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킹으로 인해 약 14억6000만 달러(한화 약 2조1000억 원)의 자산이 유출됐다. 이는 가상화폐 업계에서 발생한 해킹 사건 중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로 기록될 전망이다.


벤 저우 바이비트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해커가 바이비트의 오프라인 이더리움 지갑 중 하나를 탈취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보안 전문가 잭엑스비티(ZachXBT) 역시 유출된 자산이 여러 의심스러운 거래를 통해 새로운 지갑으로 이동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추적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 역시 같은 내용을 확인하며, 유출된 자산이 지속적으로 이동하며 매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2014년 마운트곡스(약 4억7000만 달러), 2021년 폴리 네트워크(약 6억1100만 달러) 사건을 넘어서는 규모로, 가상화폐 보안의 취약성을 다시금 드러냈다. 2018년 설립된 바이비트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로, 일일 평균 거래량이 약 360억 달러(약 51조7800억 원)에 달한다. 한때 거래량 기준으로 글로벌 2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본사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하고 있다. 해킹 이전 바이비트의 총자산은 162억 달러였으며, 탈취된 이더리움은 전체 자산의 약 9%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해킹의 배후로는 북한의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지목되고 있다. 아캄 인텔리전스는 라자루스 조직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블록체인 보안 기업 파이어블록스(Fireblocks)는 이번 사건이 과거 북한 해커들이 감행한 인도 가상화폐 거래소 와지르X(WazirX)와 대출 프로토콜 라디언트 캐피털(Radiant Capital) 해킹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와지르X에서는 약 2억3490만 달러, 라디언트 캐피털에서는 약 5000만 달러 상당의 자산이 탈취된 바 있다.

북한 해커들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주요 표적으로 삼아 공격을 감행하고 있으며, 탈취한 가상화폐를 현금화해 불법 활동 자금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자금이 핵 개발 및 무기 프로그램에 사용된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미일 3국은 최근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지난해 발생한 6억6000만 달러(한화 약 9600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을 북한 소행으로 공식 지목했다.

한편, 2019년 11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34만2000개의 이더리움이 탈취된 사건 역시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 조직인 라자루스 및 안다리엘이 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 및 보안 기업들은 가상화폐 해킹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가상화폐 보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사용자들은 거래소 선택 시 보안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며, 거래소 역시 강화된 보안 시스템을 도입해 해킹 피해를 방지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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