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해서웨이 보유 현금 역대 최대 (약 480조 원) 경기 불황 대비용 인가?

워런 버핏 의 버크셔 해서웨이 가 지난해 4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높은 금리로 인한 국채 투자 수익 증가와 보험 사업의 실적 개선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본사

■ 4분기 실적 급등

버크셔 해서웨이의 2024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9월~12월) 영업이익은 145억 3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474억 4천만 달러로 27% 증가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보험 부문의 인수(언더라이팅) 수익이 전년 대비 302% 급증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GEICO)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띄었으며, 신규 고객 증가와 보험료 인상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워런 버핏

■ 자연재해의 영향과 미래 전망

미국 서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약 13억 달러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이는 2024년 1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버핏 회장은 단기적인 투자 손익보다 장기적인 가치 창출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189개 사업부 중 53%의 이익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기업 가치는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 현금 보유와 투자 전략

버크셔 해서웨이의 보유 현금은 3,342억 달러(약 480조 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경기 불황 대비, 후계 구도 준비 등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버핏은 자산 대부분이 주식에 투자되어 있으며, 현금 보유는 필요할 때를 대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2023년과 2024년 초에는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의 지분을 축소하며 현금을 확보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주식은 추가 매수하며 에너지 분야 투자를 강화했다. 또한, 일본 5대 종합상사(이토추, 마루베니,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며 배당과 엔화 채권을 통한 수익 창출을 이어갈 계획이다.

■ 투자 실수와 포트폴리오 조정

버핏은 이번 연례 서한에서 투자 실수도 인정했다. 그는 2019년 이후 실수를 계속 언급하는 이유가 바로 이를 바로잡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파라마운트 글로벌과 HP의 투자 손실이 있으며, 이들 기업의 지분을 축소하며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또한, 미용 제품 유통업체 얼타뷰티의 인수 후 빠른 처분도 신속한 의사 결정의 사례로 꼽힌다.

■ 후계 구도와 주주 가치 환원

버핏은 머지않아 그렉 아벨 부회장이 연례 서한을 쓰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아벨이 주주 가치를 중시하는 경영 철학을 공유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지난해 96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 가치를 환원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신중한 주식 환매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 미국 경제와 법인세에 대한 견해

마지막으로 버핏은 미국 경제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자본 배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268억 달러의 법인세를 납부했으며, 이는 미국 전체 기업 법인세 납부액의 5%에 해당한다. 그는 정부가 세금을 현명하게 사용해 경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이번 실적 발표는 탄탄한 보험 사업과 전략적인 투자 조정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