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롯데건설이 서울 잠원동 본사 사옥 매각이라는 초강수를 두며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잠원동 본사 사옥 및 부지 매각을 위해 부동산 컨설팅펌과 회계법인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으며, 이번 매각을 통해 약 5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40년 역사 품은 잠원동 사옥, 부동산 가치 '최소 4천억'
서울시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롯데건설 본사 사옥은 1980년부터 40년 넘게 롯데건설의 상징과도 같은 곳입니다. 연면적 9949㎡ 규모의 대지에 지어진 지상 5층 건물로, 잠원 롯데캐슬 2차,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 등 고급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특히 지하철 3호선과 신분당선이 지나는 신사역과 가까워 뛰어난 교통 접근성을 자랑합니다.
IB 업계에서는 잠원동 사옥 부지의 개발 원가와 사업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최소 4천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행사, 시공사, 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업계에서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 부동산 PF 시장 경색…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 '돌파구' 마련
롯데건설은 고금리로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경색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기준 롯데건설의 PF 보증 규모는 4조 3천억 원에 달하며, 이 중 브릿지론 보증이 2조 6천억 원, 본PF 등 보증이 1조 7천억 원 수준입니다.
이에 롯데건설은 대형 개발 사업을 정리하고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번 잠원동 사옥 매각 역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됩니다.

■ 본사 이전 유력 후보지는 '마곡지구'… 롯데그룹, 비핵심 자산 매각 '속도'
잠원동 사옥 매각이 본격화되면 롯데건설은 새로운 둥지를 찾아야 합니다. 유력한 본사 이전 후보지로는 서울 마곡지구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롯데건설은 마곡지구 내 대형 오피스 시공을 맡은 바 있어, 마곡지구로 본사를 이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한편 롯데그룹은 전 계열사 사업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며 비핵심 사업과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롯데렌탈 매각에 이어 올해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코리아세븐 ATM 사업 등을 정리했으며, 롯데쇼핑 역시 비효율 점포 정리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 분위기 역시 롯데건설의 자산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롯데건설의 잠원동 본사 사옥 매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지, 그리고 롯데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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