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민 커피' 팀홀튼, 한국 시장 공략 본격화: 가맹 사업으로 3년 내 150개 매장 목표

'캐나다 국민 카페'로 불리는 팀홀튼이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다. 지난 2년간 직영점 체제로 운영하며 시장 반응을 살폈던 팀홀튼은 다음 달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 3년 안에 국내 매장 수를 현재 16개에서 150개까지 늘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미 포화 상태라는 평가를 받는 한국 커피 시장에서 팀홀튼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내 팀홀튼 운영은 외식 전문 기업 BKR이 맡고 있다.

팀홀튼 도넛 과 커피

팀홀튼의 이번 가맹 사업 전환은 직영점 중심 운영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빠른 속도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팀홀튼은 다음 달 가맹점 모집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초기 단계에는 유동 인구가 많은 수도권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가맹점주를 모집하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광역시 및 지방으로까지 영역을 넓혀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964년 캐나다의 작은 커피숍에서 시작한 팀홀튼은 현재 전 세계 19개국에 6,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세계적인 커피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 이는 업계 1위인 스타벅스(4만 5,76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매장 수이며, 코스타 커피(4,000개 이상)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팀홀튼은 2023년 서울 강남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했으며, 당시 '오픈런' 현상을 일으키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진출 후 한 달 동안 도넛 약 30만 개, 커피 10만 잔 이상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팀홀튼이 가맹 사업을 통해 노리는 것은 단순히 매장 수를 늘리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60년이라는 오랜 역사 동안 쌓아온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 확고하게 뿌리내리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이다.

특히, 팀홀튼의 강점 중 하나인 '주문 시 매장 내 직접 조리' 시스템이 한국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도 가맹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가 완제품 형태의 식품을 납품받는 것과 달리, 팀홀튼은 매장 내에 넓은 주방인 '팀스 키친'을 운영하며 도넛과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매일 직접 만들어 제공한다. 이러한 신선함과 차별성이 한국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팀홀튼은 한국 시장에서 '캐나다 본토의 맛과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고객들이 팀홀튼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캐나다 현지의 커피숍에 온 것 같은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목표다. 가격 전략 역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저가 커피보다는 높고, 스타벅스보다는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하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의 커피와 푸드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팀홀튼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4,000원으로, 스타벅스의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4,700원)보다 저렴하게 책정되어 있다.

팀홀튼은 가맹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다양한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본사에서 파견된 '컨설턴트'는 각 가맹점의 운영 전반을 관리하며 본사와 가맹점 간의 원활한 소통을 돕고, 운영 노하우를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트레이너'는 신규 가맹점에 파견되어 약 10일 동안 현장에 상주하며 가맹점주와 직원들에게 필요한 교육과 실질적인 운영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내 카페 시장은 이미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포화 상태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팀홀튼의 공격적인 매장 확대 전략이 과연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과거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던 커피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는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던 사례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예로, 2019년 한국에 진출한 블루보틀은 2023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6% 감소한 19억 4,600만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는 2021년 2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다.

결국 팀홀튼이 한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맛과 서비스,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뿐만 아니라, 치열한 경쟁 환경 속에서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도모하며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국민 커피'라는 타이틀을 넘어,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과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