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8일, 서울. 짙은 남색 정장 차림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굳은 표정으로 주주총회장에 들어섰다. 창립 이후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잇따라 불거진 논란들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그는 머리 숙여 주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넥타이 없이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주주총회는 단순한 연례 행사를 넘어, 더본코리아가 직면한 위기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백종원 대표는 "경영자로서 더욱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토로하며, 최근의 원산지 표기 문제, 품질 논란, 농지법 위반 의혹, 직원 블랙리스트 논란 등에 대해 깊은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의 진심 어린 사과에 주주들은 침묵으로 화답하며, 앞으로 더본코리아가 보여줄 변화에 주목하는 듯했다.
사과에 그치지 않고, 백 대표는 위기 극복과 신뢰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내부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있다"며, "원산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외부 전문가와 협력하여 투명성을 높이고 실효적인 내부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단순히 문제점을 인지하는 수준을 넘어, 근본적인 시스템 개선을 통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더 나아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들을 강조했다. 원산지 공개 시스템 도입은 물론, 메뉴와 서비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주주들과의 소통 강화를 약속하며, 정기적인 경과 보고를 통해 개선 방안과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폐쇄적인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더본코리아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비전도 제시되었다. 기존 사업 부문인 프랜차이즈, 유통, 호텔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동시에, 지역 개발 사업 및 B2B 유통 거래, 온라인 유통 사업(자사몰)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엔진을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식음료(F&B) 푸드테크를 비롯한 시너지 창출 가능 사업 추진을 위해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의 위기를 단순히 수습하는 것을 넘어, 미래 성장 가능성을 확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적인 판단으로 읽힌다.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와 이사 보수 한도 등 상정된 안건들이 원안대로 가결되었다. 이는 주주들이 현재의 위기 상황 속에서도 더본코리아의 개선 의지와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될 수 있다.
돌이켜보면, 더본코리아는 지난 두 달 동안 연이은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빽햄' 품질 논란을 시작으로 농지법 위반 의혹, 자사 제품 원산지 표기 오류, 새마을식당 온라인 카페의 '직원 블랙리스트' 게시판 운영, 농약 분무기 사용 논란까지, 다양한 문제들이 연이어 불거지며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백종원 대표는 더본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게재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연이은 이슈로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제기된 논란을 엄중히 받아들이면서 전사적 차원의 혁신과 총력을 다하고 있으며 원산지 표기 등 제품의 설명 문구를 철저히 검사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의 백종원 대표의 발언과 더본코리아의 비전 제시를 통해, 회사는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내부 시스템을 혁신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더본코리아가 제시한 약속들을 어떻게 실천하고, 소비자 및 주주들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해 나갈 것인가이다. 위기의 파도를 넘고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 더본코리아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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